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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서
이번 2026년 09월 10일 목요일 아이폰 듀오가 세상에 발표되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열어본 아이폰 듀오에 대한 제품 설명을 보고 이내 실망으로 돌아왔다.
애플도 삼성이 현 8세대까지 지난 지금 폴더블의 여러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였다. 저급한 기사들 마냥 ‘이번에도 애플은 혁신이 없었다!’를 이야기하려는게 아니다. 애플마저도 스마트폰을 접는다는 명분을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애플다운 유려한 인터페이스 모션? 아니 고급스럽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유려한 UX와 UI는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하는데 있어 마찰을 줄여주는 하나의 장치이지, 모든 마찰을 줄여주는 장치가 아니다.
들어가기 앞서서, 갤럭시 폴드와 플립을 찬양하고 “삼성 대단해!”를 이야기 하려는게 아니다. ‘너 삼성빠! 삼성 알바야?’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애플 팬보이도 있을텐대, 필자는 현재 아이폰, 갤럭시 둘 다 사용하고 있으며 메인 사용 기기는 항상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맥은 해킨토시부터 현재 리얼맥(arm)까지 사용 중임을 미리 밝힌다.
마찰을 늘리는 폼팩터, 인간 공격적 디자인
아이폰. 누군가 스타트랙에서 튀어나온 물건이라고 불리는 현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제품이자 UI/UX에 모든 모바일 폰 제조사에 충격을 선사하고 따라가게 만들은 물건이다.
필자가 아이폰에 대해 극찬을 하며 메인 기기로서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는것도 모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전 기기들이 보여준 UI/UX의 불필요한 마찰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다른 종류의 카테고리 기술들을 잘 연계/통합해낸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더블로 돌아서 보자. 아이폰 듀오도 포함하여 이 카테고리의 기기들은 결국 사용자 마찰을 줄였는가?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 마찰을 늘리는 기기가 되었다.
마찰을 늘렸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스마트폰은 왜 바 형태로 수렴했는가?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길쭉하고 와이드한 막대(Bar) 형태로 수렴해있다. 인간의 인터페이스에 맞추어 어느 스마트폰이든 주머니나 가방에 꺼내어 잠금 해제하고 기기를 사용한다는 심플한 목적함수에 최적화 되어있다.
하지만 폴더블은? 주머니나 가방에 꺼낸다 → 잠금 해제 → 목적에 따라 기기를 펼칠지 그대로 사용할지 인지적 분기.
- 간단하게 메시지를 확인해야한다 → 펼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
- 넓은 화면이 필요하다 → 펼쳐서 사용
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물리적 마찰 : 꺼낸다 → 펼친다 → 사용한다 → 다시 접는다.
- 인지적 마찰 : 지금 펼칠것인가? 어느 화면에서 할 것인가? 앱이 펼친 상태에서 어떻게 배치되는가? 멀티태스킹할 것인가?
- 소프트웨어 마찰: 앱 레이아웃 전환, 화면 비율 변화, 멀티윈도우 상태, 접힘/펼침 상태 간 앱 상태 유지
이러한 마찰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365일 내내 반복된다.
그래서 폴더블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
물론, 폴더블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잘못된 기기를 말하려는게 아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과시용으로서 기기, 디자인이 이쁜 기기, 넓은 화면을 보여주는 기기,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융합된 기기 등 인간의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해소해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접는다는 기술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 큰 화면이 필요하다 → 태블릿을 쓰면 된다. 물론, 일체화된 기기로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들고 다닐 필요 없다라는 문제는 해결했다.
이 문제를 정말 1순위로 불편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단비와 같은 기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태블릿도 안쓰고 스마트폰 하나만 쓰는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있어 폴더블이라는 기술은 어떤 보편적 문제를 해결 해주는가?
없다.
결국 이는 출발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그가 iCloud 서비스를 내놓으며 말한 슬로건이 있다.
“It just works”
갤럭시 폴드/플립 시리즈도 그렇다. 기술 → 제품화 → 8세대 → 여전히 사용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상태다.
많은 사람들은 아마 Apple만의 다른 제품 차별화를 들고 올 것이라 기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저 갤럭시 폴드 문법을 답습했다.
- 큰 화면
- 멀티태스킹
- 폰 + 태블릿
- 그리고 프리스탑 힌지를 통한 기믹성 기능들.
이미 삼성이 8년간 해왔던 것을 애플 UI/UX로 재해석하여 다시 보게 되었다.
기술적 과시와 인간적 마찰
물론, 기술이 먼저 등장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제품화된 뒤에도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를 계속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3D TV의 재림을 보는 기분이다. 3D TV라는 신기술은 있었지만 결국 사용자들이 왜 3D TV를 봐야하는지와 더해 사용자 마찰을 줄이지 못한 기술이었고 현실은 3D TV는 VR과 XR 기기에 바톤 터치해준 상태이다.
적어도 VR과 XR은 놀이 도구로서 또는 시뮬레이터 도구로서, 특정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3D 컨텐츠를 본다는 3D TV와 달리 말이다.
이번 아이폰 듀오를 보며, 폼팩터 하나를 실현하기 위해 기존 제품 철학까지 역행하였다. 갤럭시 폴드/플립도 마찬가지로 인스크린 지문인식 센서 제거처럼, 애플 또한 폴더블 폼팩터 성립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Face ID 대신 Touch ID를 탑재하여 인증 경험까지 타협했다.
Face ID는 단순한 생체인증 기능이 아니다. 사용자가 인증한다는 행위 자체를 일상적인 기기 사용 속으로 숨겨버린 인터페이스다. 그런 기능을 접는 폼팩터를 위해 다시 Touch ID로 되돌렸다면, 이는 단순한 부품 선택이 아니라 기존에 제거했던 사용자 마찰을 다시 끌어들인 것이다.
그렇다고 폴더블이 무가치 하다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접는 기술에대해 무가치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분명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둘 다 들고 다닐 특정한 니치(niche) 사용자에게 있어 필요로하는 기술일것이다.
하지만, 폴더블이 차세대 보편 폼팩터라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접히고, 말리고, 투명해지는 디스플레이는 오래전부터 미래 기술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미래적으로 보인다는 이유와 인간에게 필요한 인터페이스라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기술이 먼저 등장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제품화 이후에도 왜 필요한지 보편적인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 중심 HCI라는 기준대신 SF(공상과학)가 만들어낸 신기루만을 보고 쫓아온게 아닐까?
접을 수 있다는 것은 접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삼성은 접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8세대 동안 그것을 더 잘 접고 사용하는 방법도 증명했다.
그리고 2026년 애플도 자신들이 아주 잘 접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데 아무도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